2026 제5회 경상북도 우리 그릇 전국 공모전 심사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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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5회 작성일 26-08-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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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우리 그릇 전국 공모전 심사평

 

어느 원로 차인의 넋두리 같은 말씀이 떠오릅니다.

우리다우면서, 내 평생 이것이다 싶은 찻그릇 하나를 갖고 싶은데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혹 그런 찻그릇을 보셨나요?”

 

이 말씀은 오늘날 차를 즐기는 많은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그릇 전국 공모전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한국의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의 사회상을 담아내고, 실험성과 미적 조화, 그리고 실용성을 갖춘 작품을 찾고자 20228월부터 시작된 이 여정이 어느덧 다섯 번째를 맞았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차도구 작가들이 참여하면서 출품작의 수뿐만 아니라 작품의 수준과 다양성 또한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던 우림이라는 명칭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으며, 도예인과 차인들 사이에서 공모전의 수상작과 출품작, 그리고 해마다 달라지는 작품의 경향에 관심을 갖는 문화도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2026년 제5회 공모전에는 총 117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기존에 꾸준히 참여해 온 작가들과 더불어 새로운 작가들의 참여도 늘었으며, 올해는 특히 실용성에 더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나 우림이는 무엇보다 차를 우려내고 마시는 도구라는 본연의 쓰임을 지녀야 하기에,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조형성과 아름다움뿐 아니라 태토와 유약, 소성의 완성도, 작가의 의도와 작품 설명, 그리고 실제 사용성까지 세심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 선정 과정에서는 절수와 차가 우러나는 과정, 차를 마시는 공간과의 조화까지 상상하며 작품 하나하나를 실제 자리에 놓아보는 듯한 마음으로 심사에 임했습니다.

 

이제 한국적인 것이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세계인이 인정하고 사랑할 한국의 우림이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문득 방탄소년단 RM이 우리 우림이로 차를 우리는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신라인의 담담한 무유토기일까요, 고려인의 이상세계를 담아낸 비색청자일까요, 아니면 조선 선비의 단아한 정신이 깃든 백자일까요. 혹은 화려한 색채와 조형미를 지닌 현대도자일까요.

 

어쩌면 그 모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면서도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깊은 내면의 멋을 품은 찻그릇,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한국의 우림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공모전이 해를 거듭하는 동안 언젠가는 그러한 꿈이 현실이 되리라 믿습니다.

작가들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노력하여 세상에 내놓은 작품을 마주하며 다시 고민하는 일은 심사위원들에게도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깊이 연구하고 고심한 아름답고 쓰임 좋은 우림이들이 많이 출품되기를 기대합니다.

 

올해 공모전에 참여해 주신 모든 작가님들과 공모전을 위해 애써주신 운영진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이러한 노력과 애씀이 한국 차 문화와 한국 도예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소중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8

5회 우리 그릇 전국 공모전 심사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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