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5회 경상북도 우리 그릇 전국 공모전 심사 _ 대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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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5회 작성일 26-08-21 14:35본문
대상 — 「분청박지채색모란문우림이」
효향요 이인수
제5회 우리 그릇 전국 공모전은 총 5차례의 심사를 거쳐 최종 9점을 선정하고, 그중 대상·금상·은상·동상을 결정하였습니다. 최종 대상 선정 과정에서 이기호 작가의 모란문 우림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이인수 작가의 「분청박지채색모란문우림이」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 조형성과 쓰임의 완성도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림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형태와 장식, 재료의 조화가 뛰어난 작품입니다. 손잡이와 물대의 비례가 안정적이고 절수와 사용성 또한 잘 갖추어져 있어 차를 우리는 차도구로써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특히 태토가 지닌 소박하고 깊이 있는 질감 위에 한국 고유의 장식기법인 박지기법과 현대적인 색채를 조화롭게 구현하여 전통분청의 아름다움을 오늘의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냈습니다.
화려한 모란문은 단순한 장식에 머물지 않고 작품 전체의 조형성을 이끌며, 예스러운 아름다움 속에서도 결코 과거에 머물지 않는 독창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오래된 기물에서 느껴지는 깊이와 오늘의 감각이 공존하는, 이른바 ‘오래된 미래’의 미감이 인상적입니다. 절제된 형태와 자연스러운 문양의 흐름에서는 작지만 쉽게 넘볼 수 없는 단단한 기품 또한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실제 차를 마시는 사람의 입장에서 손에 잡히는 감촉과 가볍고 단정한 형태가 돋보이며, 어떤 차를 담아도 그 향과 맛을 온전히 품어낼 수 있는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갖추었습니다.
작가는 전통 분청의 박지기법에 현대의 색 분청을 더하고, 모란문에 담긴 풍요와 생명의 의미를 오늘의 감각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이는 전통을 과거에 머무르는 유산으로 바라보지 않고, 시대와 만나 새롭게 살아나는 문화로 이해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전통은 낡고 고루한 것으로 여기거나 현대적인 것만이 시대에 맞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전통의 가치는 오래된 것 속에 축적된 시간과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려낼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분청박지채색모란문우림이」는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깊이 있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옛것과 오늘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오랜 고민과 지난한 노력의 시간이 한 점의 기물 안에 온전히 담긴 작품으로, 제5회 우리 그릇 전국 공모전이 지향하는 ‘전통의 계승과 미래적 우리 그릇의 창조’를 가장 잘 보여준 대상작이라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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